서각남편가족추모새벽
수돗가 위 서각을 스치며, 참 귀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남편이 생전에 나무에 새겨 건 글귀를 날마다 지나치다, 새벽 새소리에 그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날마다 스치는 자리에 걸린 글
남편이 생전에 새긴 서각이 하나 있습니다. 집에 들어오려면 수돗가 위에 걸린 이 작품을 늘 스치고 지나와야 합니다. 일부러 멈춰 서서 보는 날보다, 그저 지나치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남편이 좋아한 글귀
글은 이렇습니다. 거문고 타는 소리와 바둑돌 놓는 소리가 좋다 하나 자손들의 책 읽는 소리만 못하고, 꽃구경 달구경이 좋다 하나 온 가족이 화목한 얼굴 표정만 못하다는 내용입니다.
남편은 이런 글을 좋아했고, 직접 나무에 새겨 놓았습니다.
새벽의 새소리 속에서
얼마 전 새벽, 새소리를 들으며 그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날마다 스치던 글귀가 그날은 달리 읽혔는지, 마음속에 남은 말은 하나였습니다.
참 귀한 사람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