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남편그냥 살라붙잡음과 놓음유언
그냥 살며 꽉 잡지 마라, 남편의 마지막 말
생사를 오가던 남편이 남긴 말을 묘비에 새겼고, 이제야 그 뜻이 조금 알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잘 들리지 않던 목소리
남편이 암 투병으로 생사의 고비를 오갈 때였습니다. 잠시 정신이 들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들리는 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 왜 사냐.
- 그냥 살라.
- 그냥 살며 꽉 잡지 마라.
- 잡았으면 깜짝 놓아버려라.
- 청산이오 창공이다.
묘비에 새긴 말
저는 그 말을 남편의 묘비에 새겼습니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다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알아서 새겼다기보다, 받아 적은 말을 그대로 남겨 두고 싶었습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은 것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붙잡고 싶은 것도 많고, 놓기 싫은 것도 많으니까요.
저는 아직 그 말을 다 안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다만 남편이 마지막 힘으로 남긴 "꽉 잡지 마라"는 말이 요즘은 조금씩 다르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