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클럽

가족부부부모와 자식노년섭섭함

섭섭한 것과 원칙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가정을 이루면 그 중심은 부부여야 한다는 남편의 말을 되새기며, 부모도 자기 자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58년생 황남숙 프로필 사진58년생 황남숙2026-10-20 · 2분 읽기

남편이 생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결혼을 했으면 가족은 부부와 자식이다." 처음 들으면 부모는 가족이 아니라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를 밀어내자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은 평생 소중한 분이고, 자식에게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은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다만 자식이 결혼해서 자기 가정을 만들었다면, 그때부터는 그 가정의 중심이 부모가 아니라 부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가정에 너무 깊이 들어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도 안 되고,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살피느라 자기 가정을 희생해서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섭섭함과 원칙은 다릅니다

섭섭할 수는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예전 같지 않으면 섭섭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섭섭한 것과 원칙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다고 해서 내 자식의 삶까지 내 마음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생각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도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가 섭섭한 건 섭섭한 거야. 그렇다고 그게 잘못된 건 아니야. 너희는 너희 가정을 잘 지키면 돼.

나이 든 나도 조심하려고 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 제 삶을 제가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이 되면 자꾸 자기 생각이 강해지고 고집도 생기고, 내가 살아온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으니 더 조심하려고 합니다.

  • 내가 섭섭하다고 상대가 잘못한 것은 아니라는 것
  • 내가 외롭다고 자식이 내 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라는 것

부모도 자기 자리를 안다는 것

남편이 말한 "가족은 부부와 자식"이라는 말은, 부모를 밀어내자는 뜻이 아니라 자식이 자기 가정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도 자기 자리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식에게 기대기보다 제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고집스럽고 외골수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지금부터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본: 58년생 황남숙의 얍꽁 페이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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