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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타이핑이 부담돼 갤러리에 묵혀 둔 영상들
찍는 건 즐거운데 자막과 컷편집이 발목을 잡아 올리지 못하던 영상을, 이번엔 말만 하고 마쳤습니다.

찍어 두기만 한 영상들
핸드폰 갤러리에는 찍어 두고 올리지 못한 일상 영상이 늘 쌓여 있었습니다. 영상을 찍는 과정은 즐겁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자막을 한 줄씩 타이핑하고 음성 싱크를 맞추다 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였습니다.
같은 문장을 두세 번 되풀이해 찍으면 어느 테이크가 잘 나왔는지 고르는 일부터 지칩니다. 본업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에 편집 프로그램을 새로 공부하거나 자막을 치는 일은 매번 미루고 싶은 숙제였습니다. 촬영본이 갤러리에만 묵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말만 했습니다
이번에는 69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숏폼 영상을 얍꽁(YapCCong)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편집해 보았습니다. 말만 녹음하고 배경 영상 몇 개를 골라 넣었을 뿐인데, 자막 타이핑이나 컷 분할은 직접 하지 않고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영상을 넣자 제 음성을 기준으로 컷 편집과 자막 생성이 차례로 끝났습니다. 같은 문장을 두 번 말한 구간이 한 군데 있었는데, 가장 자연스럽게 말한 테이크를 알아서 골라 붙여 주었습니다. 결과는 20개 문장의 자막과 19개의 컷이었고, 무음과 군더더기가 정리된 36초 분량의 영상이 되었습니다.
손으로 했다면 추정 30분은 들었을 작업입니다. 이번에는 컷을 직접 나누지도, 글자를 타이핑하지도 않았습니다. 자막과 컷이 잡힌 뒤에는 프로그램 안에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레드로 바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솔직한 아쉬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윈도우 데스크톱 전용이라 스마트폰만으로 편집하려는 환경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자동으로 뽑힌 자막에서 고유명사나 특정 맞춤법은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고 한두 번 고쳐 줘야 합니다. 다만 완성된 결과물은 문장이나 단어 단위로 직접 수정할 수 있어서, 제 말투나 표현을 다듬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저녁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퇴근 후 모니터 앞에서 자막 싱크를 맞추느라 저녁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완성된 영상을 확인하고 게시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자막을 타이핑할 생각에 미뤄 두었던 영상이 있다면, 한 번 직접 해 보셔도 좋겠습니다.